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샤크

송씨네 2005. 1. 10. 08:17
웰컴 투 용궁... 아니 용궁 아니다... 하여튼 이 이상한 바다도시에는 물고기들과 돌고래와 사악한 상어가 살고 있다. 여기에 살고 있는 친구들 중에 오스카라는 녀석이 있다. 오스카의 꿈은 그림같은 빌딩에 최고층에서 사는게 소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식물성만 고집하는 레니 라는 상어와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로또 버금같은 인생 대역전을 하게 된다. 그것은 그에게 땡잡은 것이지만 어찌보면 어처구니없는 사고이다. 레니의 형이 어이없게 죽게되고 레니의 아버지인 상어계의 대부 돈 꼴레옹... 아니, 돈 리노에게 오스카가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 그 뿐만 아니다. 오스카에게는 사랑하는 물고기 앤지가 있고 탐욕스러운 물고기 롤라 역시 오스카를 좋아한다. 잘못하면 사람잡는... 아참, 이것도 아니지... 설마가 물고기 여러마리를 잡는 상황... 오스카는 이 도시를 구원할 수 있는 네오가 될 것인가... 아니면 비늘과 뼈다귀만 남은 물고기가 될 것인가... 미안하다, 사기쳤다!
 
 
 
 
 
드림웍스... 그동안 슈렉 시리즈로 오랫동안 우려먹었지만 그래도 기존 다른 작품보다는 그 풍자성과 재미덕분에 우려먹긴 했어도 관객들은 참 재미있게 본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는 바다이다. 그리고 여전히 온갖 패러디들이 등장한다. 디즈니의 주특기가 동화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면 드림웍스는 맘대로 비틀고 패러디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의 떠들고 정신없는 소란스러운 관람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는데 나 혼자 극장에서 보니 혼자 웃기도 참 정말 이것 또한 웃긴다. 이 작품은 역시 그랬던 것처럼 명배우들이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오스카 역의 윌 스미스는 그렇다치고, 레니 역의 못말리는 선생님 잭 블렉, 앤지 역활에는 브리짓에서 귀여운 물고기로 돌아온 르네 젤위거, 그리고 영화에서도 냉정한 역활을 주로 맡았던 안젤리나 졸리는 롤라 역활을 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인상적인 것은 마틴 스콜세지가 세차장 주인 복어 사익스 역활을, 그리고 진짜 진짜 의외의 인물... 로버트 드리노가 대부에서 맡았던 역활을 다시 맡은 것이다. 돈 리노 역활로...
 
슈렉 1편에서는 동화들을 뒤틀고 2편에서는 헐리웃이나 미국의 부유층 도시들을 뒤틀더니만 이번에는 역시 정신없는 LA의 팜 스퀘어 거리를 비틀었다. 그 뿐인가 PPL도 재미있게 비틀어준다. 버거킹과 코카콜라가 주저없이 망가져준 것도 특이한 점이 아닐까 싶다. 과거 '맨 인 블랙'에서도 버거킹이 MIB 본부에 등장하는 등 어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어이가 없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풍자성이 떨어졌다는 비난은 피하지 못할 듯 하다.  슈렉 시리즈는 그나마 패러디와 더불어 풍자라도 있었지만 '샤크'에는 패러디는 있어도 풍자는 없다.  영화 '죠스'의 한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패러디되고 '대부'역시 어처구니없이 패러디 된다. 이 작품에서의 풍자라면 약육강식을 비판하는 이 사회를 비판하는 정도... 그리고 미디어의 횡포 정도가 여기서 풍자는 것들 중 하나이며 그나마 그 강도는 너무나도 약하다. 저게 풍자 한 것인가 싶을 정도...
 
하지만 CG로 만든 바닷속이라던가 다양한 케릭터들... 그리고 코믹적인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그 것들은 모두 용서하고 싶다. 더구나 돈 리노와 그의 상어 패밀리 앞에서 겁도 없이 'MC 헤머'춤을 추는 오스카의 장면은 역시 흑인 랩퍼 아니랄까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재미는 있지만 아이들이 이해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슈렉 만큼이나 아이들에게도 인기를 끌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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