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신석기 블루스

송씨네 2005. 1. 12. 08:18
잘 생긴 변호사가 한명 있었다. 잘나가는 재벌그릅에서 고문변호사로 있는 신석기... 그는 그 재벌회사와 외국회사와의 합병 및 제휴문제로 인원감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냥 자를 수는 없기에 일단 누군가 덜미가 잡혀야 한다.  그리하여 딱 걸린 여자는 서진영... 석기를 짝사랑하는 그는 석기에게 프로포즈를 하지만 그는 콧방귀만 뀔뿐이다. 저주나 걸려라... 한 일식집에서 뽑은 운세 재털이에서 재수없는 운세가 나왔다. 그런데 그건 보통 운세가 아니었다. 그의 운명을 뒤바꾸어 놓을... 얼짱에서 얼꽝으로 바뀌어버린 우리의 신석기... 진영은 덜미가 잡혀 회사에서 어이없는 퇴직을 당하고 그 둘은 합심하여 사건을 해결하기로 한다. 그건 그렇고 그 망할 운세 재털이를 찾아야 다시 원상복귀 될텐데 콧방귀 대신 이제는 진짜 구린 방귀를 뀌고 다니는 얼꽝 변호사 신석기... 과연 그의 운명은...
 
 
 
 
나는 이 작품의 부제를 이렇게 달고 싶다.
'러브 스토리 인 신석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 드라마 제목이랑 흡사하지만 정말로 이 작품은 이런 저런 작품을 떠오르게 만든다. 우선 법정에서 배신과 배반을 하다가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는 것은 최근 드라마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를 보는 듯하고... 자판기로 인해 인생이 바뀌는 점을 보자니 톰 행크스의 '빅'이 생각난다. 소원자판기에서 운세재털이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영혼이 바뀐다는 점에서는 한 시트콤이 떠오르니... 또 몸이 옮겨가는 것을 보면 또 박중훈 주연의 '꼬리 치는 남자'도 생각나고... 거기에 외모 지상주의 꼬집는 것은 영락없는 '슈렉'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이 작품은 신선하고 재미도 있다.
잘생긴 변호사가 사고로 몸이 바뀌면서 틀에 박힌 일상이 즐겁게 변화되는 것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직원들도 자르는 무책임한 회사의 고문변호사로 일하고 있고 여자를 꼬시는데에는 선수이고 인정머리는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다. 잘생기고 돈이 많고, 트럼팻을 잘 부른다고 해서 사람의 인간성이 좋아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얼짱 신석기에서 얼꽝이 된 신석기는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만나고, 사랑에 아품을 겪은 여인을 만난다. 
무책임한 삶에서 함께 사는 삶을 깨닫는 모습...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이지만 많이 지겹게 얘기해도 이런 이야기들은 많이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이성재 씨가 망가졌다. 뻐드렁니에 파마머리...
그리고 몇 일간 안씻은 듯한 차림세에 얼굴...
영화의 케릭터는 '아기공룡 둘리'의 김수정의 작품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이 케릭터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못생긴 신석기의 외모를 잘 나타낸 삽화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마이콜과 고길동의 중간 사이에 끼여 있는 듯한 모습이 바로 신석기의 모습이다.
 
트럼팻을 부르려고 시도하는 장면에서 '꽃피는 봄이 오면'의 최민식 씨가 생각났다. 같은 트럼팻이지만 맛갈나게 부르는 트럼팻과 처참하게 불러대는(나오지도 않는) 트럼팻은 역시 많은 차이가 난다. 영화는 마지막에 신석기의 갈등을 보여주어 다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진영에게 갈 것이냐를 고민한다. 하지만 그 마지막은 웬지모를 허무함과 아쉬움이 들었다. 뭔가 다르게 끝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또한 일부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아이들과 진영(김현주 씨), 석기가 '아빠와 크레파스'를 부르던 그 장면은 실제 영화에서는 삭제되었다. 밍숭맹숭한 영화의 말미에 이 장면이 들어갔다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뢰인과 노는 것은 안되니깐, 법정 영화이니깐 편집했다면... 참으로 웃기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는 많은 못난이들이 있다.
그래도 행복한 것으로 알아야 한다.
모 게그처럼 이렇게 외치지는 않아도 되니깐...
"난... 민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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