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오감만족... 이 영화 봤수?

미트 페어런츠 2

송씨네 2005. 4. 12. 06:59
F.O.C.K.E.R
이건 그의 성이다.
그랙 퍼커...
어렵게 전편에서 장인의 결혼 승락을 얻은 퍼커...
그러나 아직 그걸로 끝났다면 오산이다.
정말 운수 대통한 날...
택시를 못탈뻔했는데 상대편이 양보를 해주고, 신호등은 온통 파란불로 시간단축은 물론이요.
공항 출입 갓길로 빠져나와 1 등급석에 앉는 등...
정말 운이 좋았다.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보상을 미리 해준게 아니었을까?
팸과 그랙은 하여튼 장인집에 무사히 안착한다.
그리고 당초 그랙의 아버지를 보러 비행기를 타려던 계획을 수정...
잭이 자랑하는 초특급, 판타스틱, 럭셔리, 캡짱... 최고급 대형 캠핑카... 가 아니고 대형 버스에 몸을 오른다.
특이한 성(이름)답게 그랙의 아버지 버니 퍼커는 참으로 엉뚱한 전직 판사였고, 어머니 로즈 퍼커는 요가 강사로 위장한, 실은 부부 성(SEX) 클리닉 카운셀러였던 것이다.
거기에 그랙의 유모라는 작자와의 하룻밤을 폭로하는 아버지이며, 잭이 아끼는 최고급, 초특급, 럭셔리, 캡짱 고급 버스를 퍼커 집안의 대들보 같은 존재인 강아지(?) 구하러 변기를 박살내 버렸으니...
하여튼 이 사람들... 화해하고 팸과 그랙은 무사히 결혼이나 할 수 있으려나?
 
 
 
속편은 전편만큼의 인기를 되찾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특이한 내용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들은 더욱 부담은 장난이 아닐 것이다.
'퍼커'는 욕이다.
이 욕을 우리나라 사람이건 미국인이건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인터넷에 올라온 이 영화에 대한 뒷 이야기 중에는 '퍼커'라는 제목 때문에 미국에서도 심의에 통과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했냐고?
진짜 '퍼커'라는 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냈다고 한다. 대단한 제작진이다. 
 
1편은 은근슬적 화장실 유머를 집어넣어 아슬아슬 이 두 장인과 사위의 관계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섹스에 관한 이야기가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역시 1편에서처럼 아슬아슬하게 외줄을 타면서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잭의 손주로 등장하는 아기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더불어 옹알이를 하는 첫마디가 그 것(그 것이 뭔지는 극장가서 확인할 것!)임을 알 때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정말 어렸을 때 부터 교육이 중요하다.
 
영화는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작품이지만 중간 중간 그냥 생각없이 웃지 않는...
그러니깐 지뢰처럼 어떤 웃음을 보일 듯 말듯 매설하였으며 그 웃음이 폭발하는 순간 관객들은 그들의 상황에 동감하게 된다.
고양이와의 개(강아지)의 싸움에서 훈련받은 고양이가 변기물을 내리는 장면이라던가. 발기직전에 걸린 사람처럼 이상한 자세를 보이는 퍼커네 강아지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더구나 그랙과 버니, 잭이 좀 떨어져보이는 경관에게 전기충격기 한 방으로 뻗는 장면도 웃음을 자아낸다.
이럴때는 전직 CIA 요원인 잭의 활약상도 별 도움을 못준다.
이 작품은 화장실 유머를 동반했지만 덜 자극적인 화장실 유머로 거부감을 줄였다.
 
 
헐리웃 영화들은 뻔하긴 하지만 이런 영화는 뻔하더라도 그냥 귀엽게 넘어가주고 싶다.
그러나 항상 내가 하는 얘기...
뭐든지 적당히...
화장실 유머는 이제 헐리웃에서는 그만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구나 그게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것도 원치 않다.
 
PS. 이 영화의 앤딩 크레딧이 올라와도 자리를 뜨지 마라.
아주 재미있는 에필로그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그 몰래카메라... 괜히 설치 한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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