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전부 이 백화점에 걸었다고 장담한다.
이 남자 라파엘은 완벽을 추구하는 남자이다.
판매매출에서 1, 2위를 다투지만 역시 그 경쟁자인 안토니오가
문제이다.
지배인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에서 그는 성공했지만 그가 판 모피의 주인...
하필이면 부도수표일게 뭐람...
안토니오는 지배인이 되고 라파엘에게 퇴출명령을 한다.
억울해서 짤리기 싫다!
결국 어처구니 없는 두 남자의 몸싸움 도중 안토니오가 살해되고...
목격자 없이 완전범죄가 이루어지나 싶더니만 이 백화점에서 추녀중 한명인 여직원 루드레스에게 딱
걸린다.
유일한 목격자이자 라파엘과의 공범이 되어버린 이 여자...
'내가 입만 뻥긋하면...'
해달라는 것 다해주고, 이제는 프로포즈까지 받아줘야 하나?
결국 라파엘은 루드레스마져 없애기 위한 완벽한 완전범죄 시나리오에 착수하게
되고...
KBS 토요명화와 단성사 & SK 텔레콤의
세번째 프리미어 영화는 이 작품 '퍼펙트 크라임'이다.
원제는 Crimen
Ferpecto...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나?
퍼펙트의 스펠링이 뭔가
이상하다...
그렇다. 이 작품에서 퍼펙트의 스펠링인
Ferpecto에서 F와 P의 스펠링이 바뀌어 있다.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생각보다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 주인공의 상황을 잘 반영한 제목이다.
극중 라파엘이 자신이 일하는 백화점에서 DVD
타이틀을 구입하는데 바로 이 장면에서도 '완전 범죄'라는 작품만 유독 시스템 오류로 '전완 범죄'로 읽혀지는데 이것이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이다.
주인공 라파엘은 루드레스를 없애기 위해 궁리를 하지만 여행사
직원도 한패였고 스토커에 버금가는 지독한 여자이다.
억지로 라파엘은 미모의 점원들을 놔두고 여점원들과 했던
것 처럼 루드레스도 쇼핑카트에 몸을 맡기고 가재요리를 먹고 3시간동안 라파엘은 원치도 않지만 그들만의 시간을 억지로 갖아야
한다.
또한 그녀의 가족들도 참 이상하다.
아버지는 졸기만하고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자신은 에이즈에
걸렸고 어린나이에 성폭행을 당했노라고 당당히 말한다.
여주인공 만큼이나 비정상적인 집안이다.
정상적이라고 생각했던 라파엘은 이 이상한 가족들과 이상한 여자
때문에 신경쇠악 직전에 가버리고 결국 헛것을 보는데 바로 안토니오의 유령이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이 유령의 특수효과가 참 가관이라는
것이다.
생선가게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거대한 칼을 머리에 박고
유령주제에 라파엘에게 조언을 해주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또한 다양한 의상에 마지막에는 삐에로 복장으로 끝을 맺는
모습이란...
이 영화의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는 전작에서도 엽기적인
작품들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커먼웰스'의 경우 부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외국의
영화제에서도 그의 작품은 항상 인기를 모았다.
이 영화는 외모 지상주의를 은근슬적 비꼬고
있다.
'뮤디엘의 웨딩'이라던가 '에브리바디 페이머스'는 미운 오리들의
백조되는 과정이 보여진다.
이 작품 역시 미운오리가 결국에는 완전 범죄에 성공하여
해피엔딩처럼 끝나는 것 같지만 어찌보면 우울한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듯 하다.
이뻐야 결혼하고 이뻐야 출세하는 이
세상...
라파엘 역활의 길레므로 톨레도...
이름은 익숙치 않지만 어디서 많이 본 배우 아닌가 싶을
것이다.
맞다, 이 사람은 부천영화제서 선을 보였던 단편영화 '양상추
여자와 송어 남자'에서 그 문제의 느끼한 송어남자였다. (이 느끼한 남자가 궁금하다면 얼마전 소개한 '부천영화제 단편 스페셜 DVD'리뷰를
참고할 것이며 대여해 보거나 구입해 볼것...)
단편에서 선보였던 그 느끼함...
여기서도 확실히 보여준다.
앞에 이야기를 다시 해보려고 한다.
이 작품외에도 아직 세 편정도가 관객들과 시청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 TV는 재탕영화에 너무 익숙해 왔고 방송국은 당연해 했고 시청자들은 지겨워
했다.
성룡,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이연걸...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맥컬리 컬킨까지...
그러고보면 이번 단성사와 KBS의 합작품은 정말 널리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거기다 계산된 상영방식... 금요일에 개봉되고 바로 다음날 토요일 토요명화 시간에 더빙버전으로
방송해 주시고...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역시 TV버전은 너무 많이 자른다는 것이다.
지난주 방송된 '머시니스트'의 경우 많이 짤렸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든다.
'퍼펙트 크라임'에서 놀란 것은 미처 KBS에서 미처 타이틀 부분에서 여성의 가슴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에나...
그러나 이후 장면은 일부 삭제된 듯한 기분...
아직도 우리나라는 TV와 극장 동시개봉은 어느정도 약간의 한계가 있긴한가
보다.
앞으로 KBS와 단성사가 선보일 작품들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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