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통신사 영화할인 정책논쟁-고래싸움에 서민만 피해...

송씨네 2006. 7. 1. 01:15

 

 

 

 

 

늘부터이다.

 

극장에서 이제는 (당분간 일수도 있지만...)통신사 맴버쉽 카드를 내밀어도 소용이 없다.

물론 이는 CGV, 메가박스, 프리머스, 롯데시네마 등의 대형 멀티플렉스들과 일부 서울의 대형 극장들이 이에 해당된다.

 

지방과 수도권들의 일부 극장들은 2,000 원이 아닌 1,000 원만 할인받게 된다.

(통신사 별로 극장과 지역별 차이가 있으니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각각 통신사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1999년 SKT의 TTL 서비스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던 맴버쉽 카드 할인 서비스는 이후 KTF와 LGT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초반에 이렇게 극장과 통신사들은 이런 할인 제도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었기 때문이었다.

통신사들은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극장들은 관객들을 불러모으는데 효자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신사가 혼자 이 할인요금을 부담할 수 없기에 극장들 측에 이것을 요구하면서 부터 문제가 심해졌다. SKT가 프리머스와 메가박스를 포기하고 롯데와 CGV를 선택하여 할인 제도를 계속 운영했고 KTF나 LGT도 각각 자신들의 편의에 맞게 지점을 선택하여 제휴를 계속하거나 해지하기도 하였다.

 

서울시 극장협회는 2000년 부터 통신사들과 같이 요금을 부담하기 시작했고 해마다 약 200 원 씩 극장들이 부담하는 부담금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800 원을 부담하고 있고 심지어 2,000 원의 절반인 1,000 원을 부담하는 극장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극장은 통신사에게 돈은 돈대로 부담하고 통신사는 정작 맴버쉽 카드에서 포인트를 차감하는 것으로 이를 대신하고 있기에 극장들은 피해보면서 그들을 도왔다는 결과이다.

 

 

 

 

(시계 방향으로) CGV, 메가박스, 프리머스, 롯데시네마 홈페이지에 올라온 안내문...

 

 

 

통신사들과 서울시 극장협회, 그리고 주요 4대 멀티플렉스들은 각각 다른 의견을 주장하면서 이번 할인 중단에 대한 통신사 이용자들의 양해를 구하였다.

 

서울시 극장협회는 네이버 영화를 비롯한 일부 영화 포탈에 베너광고와 더불어 자신들의 부당함을 알리는 광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서울시 극장협회 입장을 담은 광고 원문

 

 

 

 

이에 통신사들 역시 자신들의 불만을 이야기하였는데 극장 업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통신사 별로 극장의 요구조건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KTF의 예를 보면 '영화관 할인 금액 100%를 모두 KTF가 부담', '모든 영화관으로 제휴 서비스를 확대', '할인 금액을 기존 2,000 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할 것'을 요청하였고 SKT를 시작으로 LGT, KTF가 이를 거부함으로써 오늘 7월 1일 부터는 이들의 통신사 할인을 받을 수 없다.

 

 

 

 

통신사 3사의 영화관 제휴 변경 공지글들...

 

 

 

 

 

 

 

 

 

다만 눈여겨 볼 것은 4 대 멀티플렉스만 생각하지 말 것이라는 것이다.

1,000 원 할인 중에 멀티플렉스 체인을 가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씨너스이다.

씨너스는 멀티플렉스들이 연합이 되머 만든 체인이다.

따라서 초반에 씨너스의 경우 지점에 따라 맴버쉽 카드 이용이 가능한 통신사가 구분이 되어 있어서 사용에 어려움도 있었고 혼동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씨너스는 멀티플렉스 체인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물론 서울시 극장협회와 4대 멀티플렉스 체인은 한시적으로 학생(청소년 포함)과 대학생들에게 1,000 원 할인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내놓았지만 이 것이 한시적이라는 것 때문에 통신사와 극장간의 밀고 당기는 싸움은 당분간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니아로써 필자도 모 통신사의 맴버쉽 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있기 전부터 할인카드 이용은 이미 불편하게 되어 있었다.

 

모든 통신사가 모든 극장에 할인을 한다면 좋겠지만 예를 들어 A 극장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a 사와 b 사의 통신사라면 상대적으로 A 극장은 유리하다. 하지만 B 극장이 할인이 가능한 통신사가 a 사만 가능할 경우 경쟁에서 힘들어지게 된다.

 

서울시 극장협회가 이야기하는 바로 발길 돌리는 관객들이 그래서 생기는 것이다.

좀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그림을 참고하기 바란다.

 

 

 

 

 

 

일부 극장의 경우 편법이긴 하지만 이런 손님들이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조건 제휴 극장도 아님에도 1,000 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부터 과연 어떤 대란이 일어날지는 안봐도 뻔하다.

물론 극장들의 부담으로만 이어져서는 안된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것은 오늘부터는 스크린 쿼터 일수도 축소된다.

따라서 극장업자들에게는 절호의 찬스일 수도 있고 영화 제작을 하는 이들과 더불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런점에서 통신사 할인 중단을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한다.

 

 

 

공짜 좋아하면 머리 벗겨진다고 한다.

그런데 세상이 각박해지니 사람들은 더 저렴하게 먹고, 더 저렴하게 입고, 더 저렴하게 즐기려고 한다. 그것은 극장을 즐겨 찾는 관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통신사 할인 카드의 할인율이 줄어들고 제휴 극장이 줄어든다고 당장 영화를 보던 이들이 안보지는 않는다. 또한 신용카드 할인을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영화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앞으로 일들이 만만치 않게 여겨지는 이유는 뭘까?

 

다음 영화 설문내용 원문

 

 

 

 

 

 

 

울시 극장 협회와 이동통신사 간의 협의가 잘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나마 필자도 이런 낙으로 영화보고 사는데 말이다...

서민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져야 하는데 오히려 무거워지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