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잡설들/시네마 카페

너희가 대한민국 영화제들을 아느냐?

송씨네 2006. 7. 8. 15:08

 

 

 

 

 

리나라 영화제가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는가?

 

위의 포스터들을 보고 아마 놀랐을 것이다.

'아니, 뭔 무슨 영화제가 이렇게 많아'라고 말이다.

이미지가 확보된 포스터만 이렇게 올렸을 뿐이지 사실 이보다 더 많은 영화제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한다.

 

몇 개나 되는지는 파악조차 하기 힘들다.

부산 영화제, 전주 영화제, 부천 영화제 처럼 큰 영화제도 있는 반면 서울영화제여성영화제 처럼 중간크기의 영화제, 대한민국 종교영화제나  장애인 영화제처럼 아주 규모가 작은 영화제도 있다.

작은 규모의 영화제 중에서는 대학교나 일반 단체에서 그들만의 잔치로 벌어지는 경우도 있기에 이런 작은 영화제를 생각한다면 그 숫자는 엄청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이퍼텍 나다, 필름 포럼, 서울 아트 시네마, 씨네 큐브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고전 역시 조금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역시 영화제라고 봐야 한다.

 

아울러 위와 같은 영화 상영중심의 영화제 뿐만 아니라 대종상. 청룡영화제, 대한민국 영화대상 처럼 시상식 위주의 영화제도 있다.

이것도 그들이 영화제라고 말하기에 이에 포함된다.

 

이미 얼마전 막을 내린 영화제도 있고 준비를 하고 있는 영화제도 있다.

필자가 확인한 영화제만 해도 30~40여개가 된다.

이 중에는 종로 영화제처럼 1회로 막을 내린 불운의 영화제도 있고 XTM의 올빼미 영화제나 시네마TV의 잠 안자고 영화보기 처럼 이벤트성 영화제도 있다.

그러고 보니 후자의 두 영화제는 케이블 체널에서 주최한 영화제들이다.

 

몇 달 전에는 전주 영화제(4/27~5/5), 서울 여성영화제(4/6~4/14), 서울 환경영화제 (5/4~5/10), 미장센 단편영화제 (6/29~7/4), 인권 영화제(5/6~5/13), 전주 시민영화제(3/20~3/25),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5/26~5/29)가 성황리에 영화제를 마쳤다. 앞으로 부천 영화제, 부산 영화제, CJ 아시아 인디영화제, 레스페스트 페스티벌, 제천 영화음악제 등의 굵직굵직한 영화제들이 영화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영화제에 대한 안내는 조금 있다 소개하기로 하고...)

 

 

 

그러나 이들 영화제가 많아짐으로써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 영화제가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한번 생각해 본다.

 

 

 

①이 많은 영화제... 어떻게 기억하지?

내가  직접 수작업과 과거 저장한 자료로 인해 이렇게 많이 찾아냈지만 아무도 이런 정보를 데이터화 해서 운영하는 이들이 없는 것 같다.

 

검색을 해도 이렇게 안나오는데 어떻게 이 많은 자료를 기억할까?

문화관광부도, 한국 영화인협회도, 아트플러스(독립영화 체인)도 DB화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가 이들 자료를 접하려면 일일히 포탈사이트로 검색을 해야만 한다.

문제는 큰 영화제 위주로 소개가 되어 있기 때문에 구석구석 검색이 힘들다는 것이다.

 

나의 바램은 이렇다.

우선 내가 이렇게나마 정리를 하지만 누군가가 이 모자란 정보에 더 자료를 보강하여 다양한 영화제 자료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②실속 없는 영화제는 정리하자.

영화제는 많지만 사실 그리 오랜 전통을 가진 영화제는 많지 않다.

더구나 비슷비슷한 이름의 영화제가 있다보니 혼동이 생기기도 한다. 가령 서울 청소년 영화제와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제가 있는데 같은 영화제를 다르게 부르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각각 다른 영화제이다. 또한 대부분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영화제들은 서울 OO 영화제라는 타이틀이 붙는데 이 타이틀을 빼버리면 서울 영화제가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서울 영화제도 있다. 씨네프(senef)라는 약자를 사용하지만 이걸 모르면 수많은 이름에 혼동을 주기 마련이다.

 

부천 영화제광주 영화제의 경우 영화인들과의 의견 충돌로 영화제가 존폐 위기에 시달렸다.

다행히도 부천은 올해 영화제를 개최하지만 광주는 영화제가 불투명하다.

고집과 이기심은 영화제에서 버려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작품 못들여오면 DVD 틀어주면 그만이라는 한 영화제 스텝의 말도 안되는 생각은 올해는 없었으면 한다.

 

사실 영화제들 별로 개성도 있고 좋은 영화제는 많다.

정말 버리기 아까운 영화제라면 명칭을 다양화하여 마니아들의 혼동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미안한 이야기지만 비전이 없는 영화제는 정리하였으면 한다.

 

 

 

 

③좋은 영화제는 많이 만들자.

올해 개최되는 영화제 중에서 인상적인 영화제는 개인적으로 미장센 영화제(이하 미장센)와 제천 국제 영화음악제이다.

 

미장센의 경우 신재인(미장센에서 '재능있는 이중섭'으로 데뷔, 이후 '신성일의 행방불명' 제작), 윤종빈(미장센에서 '남성의 증명'으로 데뷔, 이후 '용서받지 못할 자' 제작), 박재영 & 박수영(단편 '핵분열 가족'으로 데뷔, 이후 환경영화제에서 옴니버스 프로젝트인 '9시 5분' 참여) 등의 감독이 미장센에서 데뷔해 큰 인기를 거두고 장편 영화를 만들기도 하였다.

 

제천 영화제의 경우 일반적인 영화상영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오케스트라와 라이브 공연이 크로스오버되는 특별한 영화제로 평가받고 있다. 모 영화지 기자는 이 영화제를 소풍떠나는 기분으로 간다고 이야기할 정도 였으니깐...

 

실속 없는 영화제는 정리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좋은 영화제는 계속 살려야 한다.

그 것이 영화인들과 영화 마니아들을 즐겁게,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④작은 영화제에 정부가 관심을 갖자!

정부(문화관광부)는 매년 자체적으로 주요 7대 영화제에 대한 운영도를 조사하여 이에 따라 자체 예산 지원을 평가한다.

서울 영화제, 부천 영화제, 광주 영화제, 부산 영화제, 전주 영화제, 고양 국제 어린이 영화제, 서울 여성영화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앞에도 이야기 했듯이 영화인들의 의견충돌이 가장 심했던 부천 영화제와과 광주 영화제가 최악으로 선정되었다. (따라서 이들을 지원하는 예산은 대폭 삭감될 예정이다.)  

 

그런데 7대 영화제만 영화제이냐는 것이다.

앞에 소개한 영화제 이외도 50개 이상 되는 영화제는 수두룩하다.

서울 환경 영화제 인권 영화제, 서울 국제 노동 영화제 등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이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제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광부는 7대 영화제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물론 이들 영화제에 일일히 '검증된 영화제인가?' 라는 조사를 한다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으로 조사하고 알아봄으로써 좋은 영화제는 많이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것이 문광부라던가 아트플러스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⑤일정과 장소에 규제를 받지 말아야 한다.

많은 영화제의 문제점 중 또하나는 영화제들 끼리 일정이 겹친다는 것이다.

마니아들에게는 곤욕스러운 일이다.

작년 부천 영화제로 인해 두 개로 갈라진 또 하나의 영화제였던 레알 판타의 경우에도 같은 날 동시에 영화제를 개최하였다.

분산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같은 시기에 두 영화제는 좋은 영화를 볼려는 관객들에게는 힘든 일이다.

심지어 부천과 서울을 왔다갔다 했다는 마니아들도 있을 정도였으니깐 말이다.

올해 경우만 해도 미장센 영화제일본 인디 필름 페스티벌의 날짜가 일부 겹치는 경우가 생겼다.

이는 다른 영화제들도 마찬가지여서 같은 날 두 개의 영화제가 개최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영화제 사무국들이 서로 협의를 통하여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장소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미장센 영화제라던가 서울 여성 영화제의 경우 상영장이 수시로 바뀌다가 지금은 미장센은 CGV 용산, 여성 영화제는 아트레온에서 고정으로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작은 영화제는 대관 문제가 여간 까다롭다.

시네코아와 스카라 극장의 폐관으로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장애인 영화제의 경우 불가피하게 장소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다행스럽게도 장애인 영화제는 올해 아트 선재 센터로 자리를 옮겨 상영에는 지장이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작은 영화제들은 이렇게 극장의 폐관이나 대관료 문제로 인해 상영장 잡기가 힘들어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이는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문광부나 아트 플러스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고 도와준다면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⑥우리나라의 영화제들이 얼마나 있냐고?

대한민국의 영화제들은 많고도 많다.

일단 필자가 확인한 영화제들만 소개하려고 한다.

개최시기는 매년 변동이 심하기에 이들 인터넷 사이트만 소개할 수 없음을 양해바란다.

아울러 사이트가 열리는 곳만 표시하였다.

운영되는 곳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중에는 올해 개최여부가 불투명한 곳들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전주 국제 영화제 http://www.jiff.or.kr/

★서울 여성 영화제 http://www.wffis.or.kr/
★대종상 영화제(시상식 위주) http://www.daejongsang.com/

★미장센 단편영화제 http://www.mgff.org/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http://www.pifan.com/

★레알 판타 영화제(올해는 열리지 않음) http://www.realfanta.org/
★정동진 독립 영화제 http://www.jiff.co.kr/
★서울 국제 만화 페스티벌 http://www.sicaf.or.kr/

★제천 국제 영화 음악제 http://www.jimff.or.kr/

★EBS 국제 다큐맨터리 페스티벌 http://www.eidf.org/
★서울 청소년 영화제 http://www.siyff.com/

★고양 국제 어린이 영화제 http://www.gicff.com/

★광주 국제 영화제 http://www.giff.org/

★서울 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 http://www.ex-is.org/
★서울 필름 페스티벌 http://www.senef.net/
★서울 환경 영화제 http://www.gffis.org/

★부산 국제 영화제 http://www.piff.org/

★CJ 아시아 인디 영화제 http://www.cjaiff.com/
★장애인 영화제 http://www.pdff.net/

★서울 유럽 영화제 http://www.meff.co.kr/
★춘천 애니 타운 페스티벌 http://www.caf21.org/
★인디 다큐페스티벌 http://www.sidof.org/
★아시아나 국제 단편 영화제 http://www.aisff.org/
★대한민국 국제 청소년 영화제 http://www.kiyff.com/
★레스페스트 디지털 영화제 http://www.resfest.co.kr/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http://www.j-meff.co.kr/
★부천 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http://www.pisaf.or.kr/
★서울 국제 노동영화제 http://www.lnp89.org/

★청룡 영화제(시상식 위주) http://sports.chosun.com/bluedragon/

★서울 독립 영화제 http://www.siff.or.kr/

★대한민국 영화대상(시상식 위주) http://koreafilm.imbc.com/

대구 단편영화제 http://www.diff.or.kr/

전주 시민영화제 http://www.jifa.or.kr/

대한민국 종교영화제 http://cafe.naver.com/kraff/

인권 영화제 http://www.sarangbang.or.kr/hrfilm/

부산 독립영화제 http://www.ifmib.org/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 http://www.basff.org/

퀴어 문화축제(퀴어 영화제) http://www.kqcf.org/

 

 

 

 

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들 영화제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다.

 

나는 이 기사를 쓰는 당일에도 스폰지 하우스에서 열린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에 다녀왔었다.

이 행사는 12일까지 서울 종로 스폰지 하우스(구 시네코아)에서 열릴 예정이고 이후는 전국 순회 상영을 준비중이다.

 

그리고 작년에는 보이콧 했던 부천 영화제도 다시 관람할 생각이다.

벌써 나의 스케줄러는 지저분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뭐가 문제이겠는가?

좋은 영화를 보겠다는 신념으로 이렇게 살고 있는데 말이다.

 

영화제는 많다.

하지만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영화제를 가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다.

우리 모두 좋은 영화 많이 관람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