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네띠앙의 사이트 운영이 중단되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네띠앙은 사이트가 열리지 않고 있다.
네띠앙은 우리나라 인터넷 검색엔진(포털) 1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페이지 계정, 공간을 무료 제공한다는 포탈로는 그 당시 파격적인 조건에 많은 네티즌들이 몰려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후 하이홈을 비롯해 여러 포탈 사이트들이 네띠앙에 맞써 홈페이지 계정을 무료 제공하는 일이 많아지긴 했다.
자, 그렇다면 그 1세대들은 지금어디로 사라졌을까?
추억속의 그 사이트들...
그리고 지금과 현재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갖아보기로 한다.
우리나라의 검색엔진들이 생겨난 것은 1990년대 중반으로 생각되어진다.
당시 알타비스타, 네이버, 정보탐정, 미스 다찾니, 까치네, 심마니 등의 검색엔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 때 당시만해도 검색엔진들은 포탈로의 모습은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기본적인 서비스가 고작이었던 시절 검색로봇이 추측이 되어 만든 사이트가 대부분이다.
처음 우리에게 첫선을 보인 사이트는 코시크 Kor-Seek로 충남대에서 개발한 국내 최초의 검색엔진이다. 당시에는 플러스(+) 기호나, 나누기(*) 기호를 같이 사용하여 같이 사용하여 검색결과를 나타냈는데 이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방식으로 손꼽혔다.
포탈의 대중화를 선언한 것은 바로 심마니가 아니었을까 싶다.
심마니는 당시 데이콤에서 만든 사이트로 PC 통신 천리안과 더불어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하였던 사이트였다. 지금은 사실상 PC 통신(이야기, 세롬 데이터맨 식의 하이퍼 터미널 방식)이 사라진 만큼 인터넷 포탈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다. 천리안 안에 심마니의 검색기능이 있지만 그나마 지금 천리안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심마니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마 많이 적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통신(지금의 KT)에서 만든 정보 탐정의 경우 파일검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후 한국통신의 검색 서비스는 한미르로, 그리고 다시 지금의 파란닷컴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하이텔 서비스 역시 파란 닷컴으로 통합되었다.
('한국 PC 통신'으로 출발한 하이텔은 이후 한국통신에 합병되었다.)
그러고 보면 KT나 천리안의 경우는 그나마 행복한 경우다.
나우누리, 넷츠고, 체널아이 등의 PC 통신들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거나 겨우겨우 명분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요즘 검색엔진 중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라면 아마도 '구글'이 아닐까 싶다.
포탈의 모습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이 사이트를 보고나니 과거 '미스 다찾니'라는 사이트가 떠올랐다. 당시 '미스 다찾니'의 매인 화면은 탈 바가지 그림 하나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당시 최고의 검색엔진 사이트들을 한번에 같이 찾아준다는 점에서 미스 다찾니는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쓸대없는 배너광고나 팝업창도 없었고 정확도도 당시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구글 역시 그러고보면 메일 서비스나 뉴스서비스가 고작이고 포탈로 확장되지 않으면서 원하는 검색결과를 잘 찾아주는 사이트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까지도 친절하게(?) 검색되는 덕분에 사생활 침해(프라이버시)에는 큰 약점을 보이는 사이트라는 생각이든다.
'미스 다찾니'는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다.
2005년과 2006년 자료를 뒤져봐도 보이지가 않는다.
이렇게 소리 소문없이 많으 사이트들이 사라졌다.
이후 포탈(혹은 검색엔진)은 더 진화한다.
단어로만 검색하는 시대에서 문장검색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작은 규모로 시작하다가 지금의 NHN으로 운영되기 전까지도 네이버도 그냥 심마니와 더불어 그저 검색만 잘되는, 인지도가 높은 사이트로만 생각되었다.
그러나 지금 네이버의 인지도는 과거 인지도의 그 이상이다.
과거 'V'를 강조했던 로고에서 이제는 날개 모자가 네이버를 떠오르게 만드는 이미지가 된 듯 네이버는 예전의 네이버가 아니었다.
심마니나 네이버에 경쟁상대가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다.
외국계 검색엔진들의 출연...
바로 야후와 라이코스였다.
물론 그전에 알타비스타 지사가 존재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한 지붕 두 도메인이 등장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같은 알타비스타인데 서로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을 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평창정보통신의 또다른 알타비스타는 결국 네티즌들만 헛갈리게 만들었다.
이에 비해 야후와 라이코스는 조용하게 네티즌들을 공략한게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광고전도 화려하긴 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야후 코리아와 라이코스 코리아는 너무 초라한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지금 야후 코리아를 보면 나름대로 정착을 잘 한 것으로 생각된다.
'거기' 서비스라던가 그럭저럭 많은 홍보를 하였으니깐...
하지만 뒤에 이야기할 네이버나 다음을 생각한다면 지금 야후의 성적은 초라하다는 지적이 많다.
제리 양의 파워는 한국에는 별로 크게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종 검색 포탈은 계속 늘어났다.
두루넷이 만든 코리아 닷컴...
korea.com 이라는 아주 비싼 도메인을 사서 초반에는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으나 지금 코리아 닷컴도 내리막을 달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대종상 시상식 스폰서로 나서거나 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지만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이 메일 주소라는 당시에는 독특한 홍보방식을 펼쳤던 코리아 닷컴은 두루넷이 팔여나가고 지금은 대성그릅이 이 도메인의 소유주가 되었다.
보일러를 만들던 회사가 최근 부천영화제 스폰서로 나서지를 않나,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지 않나...
대성그릅의 상황은 나는 잘 모르지만 이들의 행보에 주목을 안할 수가 없다.
한글과 컴퓨터의 사장으로 알려진 이찬진이 만든 검색엔진 드림위즈...
컴퓨터 전문가가 만든 검색엔진답게 뛰어나다는 평을 얻긴 했으나 메신저 '지니'를 히트 시킨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지금 사람들은 '지니'보다는 네이트 닷컴의 '네이트 온'이나 MSN 메신저를 이용한다.
엠파스의 경우는 어떨까?
음식지도, 관광명소 전문 소개 사이트인 시티 스케이프로 알려진 지식 발전소는 이후 엠파스라는 검색 포탈을 만든다. 당시에 엠파스의 장점이라면 mp3 검색이라던가 다양한 검색 방식을 제공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더구나 야후나 네이버등을 공격하는 마케팅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마케팅이기도 하였다.
엠파스는 로고가 두번이나 바뀐 사이트이기도 하다.
CI(회사 로고)를 바꿈으로써 홍보 전략이 강화되었을 것이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지식검색이라던가 블로그 검색, 2 기가(2 G) 메일 서비스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 나타났지만 역시 광고 수입에서는 고전을 면치못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물론 커뮤티티 사이트들도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러브 스쿨, 다모임 같은 동창찾기 커뮤니라던가 프리챌 같이 커뮤니티 중심의 포탈도 늘어났다.
하지만 앞의 두개의 동창찾기 커뮤니티의 인기는 조금씩 시들기 시작했고 프리챌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P2P 서비스인 '파일구리', 12인 커뮤니티 카페 '섬' 등의 서비스를 실시했고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동영상 미니 홈피(판도라 TV, 엠군 등등) 서비스에도 뛰어들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 곳 다음(Daum)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1997년) 부터 이용한 메일은 한메일넷이다.
다음이라는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바로 이 한메일넷부터이다.
당시에는 달랑 종이 비행기 그림하나와 메일 패스워드를 묻는 창이 고작이었던 사이트이지만 다음 역시 포탈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는 그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아마도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대표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종이 비행기만 날리던 한메일넷은 보시다시피 포털로의 변화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단, 검색부문은 취약했었다.
(바로 그 예가 옆의 검색 창 부문에 네이버 로고를 삽입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라이코스를 인수하고 다음 카페가 히트를 치면서 다음은 네이버 만큼이나 인지도가 높은 인터넷 회사가 되었다
최근에는 검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블로그라던가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미니홈피, 그리고 나만의 동영상을 편집하여 보여주는 UCC 기능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정보보다는 커뮤니티가 중요시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 비해 불꽃튀는 홍보전도 무시할 수가 없다.
TV를 이용한 홍보전이 1990년대 후반 크게 늘어났고 지금은 TV 홍보가 적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미디어를 이용한 홍보전이다.
따라서 과거 검색엔진 기능으로만 운영을 한다는 것은 힘든일이 되어버렸다.
아예 구글처럼 검색 기능을 강화하거나 NHN 패밀리로 얼마전 주인이 바뀐 '첫눈'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인터넷 업체가 경쟁사를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났다는 것이다.
SK 커뮤니케이션즈가 처음에는 라이코스를 인수하고 그 이후에는 싸이월드, 이글루스를 인수 합병하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것을 알 수 있다.
또 엠파스의 경우 인터넷 한겨레의 디비딕을 인수하면서 지식검색에 뛰어들었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한 것을 보면 어느 것이 실속이고 어느 것이 피해를 입는 것인지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보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올린 이미지 중에 과거 포탈 사이트의 이미지는 대부분 'Wayback Machine'의 검색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들 자료를 검색해도 깨진 자료나 없는 자료가 수두룩하다.
깨진 아이콘과 그림을 나름대로 복원하다보니 시간도 오래걸린다.
우리나라에도 인터넷의 역사를 하나의 이미지로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안타까움도 느끼게 된다.
이러다가는 박물관에 가서 다음, 싸이월드 같은 자료를 캡처된 이미지에 의존해서 관람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노파심도 든다.
정정합니다.
하이텔은 '한국 PC 통신'이란 이름으로 시작, 이후 한국통신에 합병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네이버는 삼성계열로 합병된 것이 아닙니다.
키엘 님과 Crazy~Soul 님...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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