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잡설들/songcine가 만난 사람!

[인터뷰]댓글 알바의 존재? 재미있는 게임을 제의하다!(김용훈 씨와의 인터뷰)

송씨네 2006. 11. 20. 21:16

는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얼마전 'NTT 도코모' 인터뷰 때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당신은 왜 시사와 관련한 이슈는 글로 쓰지 않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정치 분야를 싫어하고, 그것을 다룰려면 더 방대한 자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영화 관련 댓글에도 악플이 심한데 시사분야나 정치 분야는 더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더 나서고 싶지 않다'라고 나는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오늘 내 관심사와 전혀 동떨어진 정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올해 나는 영화 알바 문제에 관해 2회 걸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알바 논쟁 시리즈 1

 

알바 논쟁 시리즈 2

 

특정 영화를 지지하고 더불어 상대편 영화를 걲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물론 진정으로 좋아해 자진하여 서포터즈 역할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영화사나 홍보사에서 고용한 알바들이 아이피(IP)는 하나인데 아이디를 여러개를 바꾸어 마치 여러사람이 쓴 것처럼 조작하거나 심지어는 별점을 조작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영화만큼이나 시끄러운 곳이 있으니 바로 정치판이다.

정당 혹은 지지자 후보의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오면 그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 하지 않는 반대편 후보 혹은 정당 관련 게시물 알바가 성행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은 이런 정당이나 후보자 사이트 보다는 인터넷 포탈에 출처를 알 수 없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물증은 있으나 증거가 없는 것이 영화 알바와 닮아 있다.

 

 

 

 

 

 

그래서 그럴까?

얼마전 한 네티즌이 '정당 댓글 알바'를 찾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그래요 사실 저는 알바였어요'(http://iamalba.com/)란 제목의 독특한 사이트이다.

정당 댓글 알바를 쓴 당사자가 직접 자진 신고를 하면 용서의 의미로 네티즌들과 자신(사이트 운영자)이 가지고 있던 성금을 몰아주는 방식의 사이트이다.

미디어 몹-헤딩라인 뉴스 기사(동영상) 보기

 

이 사이트가 개설되면서 많은 언론은 보도를 하기 시작했고 게시판에는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진행중이다. 이런 모험을 겁없이 실천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 사이트를 만든 김용훈 씨를 이 메일로 만나보았다.

 

 

 

 

 

 

songcine : 왜 이런 운동을 벌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용훈 씨 (이하 '김') : 정치에 대한 불신이라기 보다는 최근 포털 사이트나 언론사 사이트에 달리는 댓글들이 사회 문제화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캠페인의 1차적인 목적은 댓글 알바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지만, 나아가서는 우리의 인터넷 사용 행태에 대해 모두가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니까요.
 

 


songcine :  김용훈 님이 보시기에는 정당 댓글 알바가 얼마나 존재하냐고 보시는지요?

어려운 질문일 수 도 있는데 여당에 많을까요? 야당에 많을까요?

아니면 보수가 더 심할까요? 진보가 더 심할까요?

 

: 알바가 과연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당이나 어느 단체에 많을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걸 알아보기 위해 만든 사이트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모든 판단은 캠페인 종료시까지 유보하고자 합니다.

 

 

 

songcine : 사이트에는 논쟁이 참 심합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김용훈 님은 보수를 지지하시는지요? 아니면 진보를 지지하시는지요?

(참고로 저는 진보, 보수 모두 지지하지 않습니다. 되도록 중립을 지키려고 하고 있는데요...)

 

: 정치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 나름의 정치 성향과 기준은 물론 가지고 있습니다만, 지금 상황에서 그걸 밝히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괜히 분란만 야기할 것 같네요.
또한 이 사이트는 보시다시피 운영자의 정치 성향이 전혀 개입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제 정치 성향은 논외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운영상의 중립성을 위해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어떠한 논의에도 개입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songcine : 보수와 진보의 이념이 참 심하게 대립된다고 봅니다.

게시판을 보면 거의 서로 싸우기에 바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서로를 설득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설득을 위한 논의가 깊어지다 보니 격한 목소리들도 오가는 것 같구요.

상대를 깍아내려 내 존재성을 높이려 하지 말고,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면 보다 생산적인 의견 교환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songcine : 평범한 직장인이신 것 같은데 죄송하지만 연봉이 얼마나 되시길래 이런 무모한(?) 결정을 내리셨는지 궁금합니다.

7,243원이면 거의 바닥이라는 소리인데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김용훈 님은 그저 평범한 셀러리맨이 아닐까 싶은데요?

 

: 핫핫. 7,243원짜리 휴면 계좌는 제가 가진 계좌 중 하나일 뿐 입니다.

가진 돈의 전부가 저 정도일 만큼 어렵게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연봉은 제 나이 또래의 직장인들이 받고 있는 정도랄까요.

딱히 뛰어나다거나 못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songcine : 사실 저는 영화 댓글 알바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김용훈 님의 관련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요.

특정영화에게 일부러 높은 점수를 주거나 반대로 낮은 점수를 몰아서 주는 방식,(IP는 같고 아이디가 여러 개인 경우) 그리고 특정 영화를 무조건 (나쁘게 말하자면) 까는 식으로 활동을 하는데요.

정당 댓글 알바의 형태는 어떤가요? 영화 알바와 다를바가 없어 보이는데요?

그리고 정치와 영화 비단 이 두 곳만 존재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 특별히 입소문이나 여론이 중요한 시장에서 알바에 관한 소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구요. 하지만 아직 객관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으니, 특이한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모두 알바로 몰아부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발적인 지지자와 보수를 받는 알바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치 알바가 아닐까 의심을 받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 역시, 지지 정당을 감싸고 경쟁 정당을 폄하하며 의도적으로 물을 흐리는 등의 방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songcine : 김용훈 님은 고백을 하는 사람이 나타나실 것이라고 생각되시는지요?

쉽게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요?

 

: 알바가 있다고 하더라도 고백이 미칠 사회적 파장 때문에, 신상 정보가 공개될 경우 예상되는 위험 때문에 쉽게 고백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원금도 아직 매력적인 정도는 아니구요.

하지만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 나름의 의미는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ongcine : 최근 많은 언론에서 김용훈 님의 사이트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이슈를 만든 정치계는 반응이 없는 듯 싶은데요.

과연 정당들은 김용훈 님이 만든 사이트를 알고 있을까요?

어떻게 보자면 사이트의 개설이유 중 또하나의 이유가 '정당들, 반성하세요~!'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듯 싶은데요.

 

: 아마 인터넷을 맡고 있는 담당자들 정도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지 않게 기사화 되었으니까요.
이 사이트를 만들면서 정치에 몸담고 계신 분들께 '인터넷을 단지 여론 호도의 장으로만 이용하려 들지 말고, 유권자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창구로서 보다 생산적인 방향을 함께 모색해 달라' 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만, 어떻게 이해하고들 계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songcine : 고백자가 나타나면 현금 지급과 더불어 사이트에 그 분을 공개하실 것인가요?
물론 모자이크 처리라던가 다른 방식으로 그 분에 대한 인적사항을 전체 공개하시지 않을것이 분명하지만요. 아니면 그 정당을 공개하실 것인가요?

만약 공개하신다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될 듯 싶은데요.

 

: 고백해 주신 분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 분의 신상명세를 공개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서라면 그 분과 관계된 정당 관계자를 밝히는 편이 빠르겠지요.
또한 고백하시는 분이 나타나더라도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서 그 사실 관계는 면밀하게 검증되어야 합니다. 최종으로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그 파장은 생각보다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ongcine : 2007년 말까지라고 계획을 가지고 계신데요.

그렇다면 언제까지로 예상을 하시는지요?

그리고 고백자를 찾건 찾지 못하던간에 사이트(도메인 주소)는 계속 남겨놓으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 고백하시는 분이 나타나고 사실이 확인되면 캠페인은 바로 종료됩니다.

안 나타나시면 2007년 12월 31일에 종료될 것이구요.

사이트는 캠페인의 존재를 증명하는 차원에서 계속 유지를 할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될지는 아직 답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11월 19일 사이트 자체 집계로 현재 모금된 액수는 315,828원이다.

물론 지금으로써는 너무 적은 액수이다.

하지만 의외로 네티즌들은 이런 기막인 이벤트에 동참하는 편이다.

입금 금액은 자유다. 555 원을 내신 분도 있으니깐...

그리고 알바를 못 잡더라도 이 성금액은 어린이 후원 단체에 기부될 수도 있다고 하니 기부라고 생각하고 같이 동참해 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모금 문제 보다는 게시판에 설전모습이다.

정치인들의 '흑색선전, 비방들의 수준 저리가라' 할 정도이니깐 말이다.

안보인다고 서로를 헐뜯는 모습은 보기 좋아보이지만은 않는다.

 

김용훈 씨는 되도록 이 사이트에서 중립을 지키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좋지 못한 소문을 퍼트리는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네이버나 다음 관계자라는 소문까지 돌았을 정도로 김 씨 역시 나름대로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이다.

 

김용훈 씨는 논쟁에 중립은 지키고 있으며 광고글로 의심되는 경우 삭제를 하고 있다.

과연 내년 연말까지 주인공이 나타날지는 의문이지만 이 사이트를 통해 댓글 알바의 실체가 파악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치이건, 영화이건 편을 가르면서 싸우고 서로 잘났다고 주장하는 방식은 옮지 못하다고 본다.

남북이 둘로 갈라진 것도 서러운데 이 대한민국 좁은 땅덩어리에 편가르기를 해야할까?

결론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네티즌들에게 맡긴다.